POSTED BY ESNIC on Jun 25, 2010 (0)
플리커는 웹 2.0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어 온 사이트인 만큼 트렌드에 적잖이 민감하다. 대한민국 인구수에 맞먹는 전세계 4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 이 같은 추세면 곧 지구상 총 인구수를 따라잡을 만한 엄청난 양의 사진을 확보할 플리커지만, 섬세화된 각종 웹 서비스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부응하기 위해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던 것일까. 플리커가 진화하고 있다.
혁신적이랄 건 없다. 다만, 플리커 역시 웹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조용한 혁명에 편승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웹 상에서 서비스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세계가 마치 신체의 각 기관처럼 각자의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폰과 스카이프가 만나면 공짜로 발신이 가능한 휴대폰의 개념이 탄생하고, 스카이프와 페이스북이 만나면 대인관계를 맺고 관리하는 방식이 이전보다 대담하고 즉각적이게 된다. 또 페이스북과 플리커가 만나면 디지털 정체성, 혹은 사생활의 공유가 훨씬 더 직접적이게 되는 것이다.
플리커의 새로운 서비스는 각 유저가 업로드 하는 사진을 통해 가상공간의 존재성을 더욱 현실처럼, 그래서 실제로 유용하도록 한다. 자, 이제 플리커는 묻는다. “누가, 무엇을, 어디서” 찍은 사진인가를. 일전의 플리커는 유저 개인이 대용량 사진의 저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이미지를 공유하기 위해 존재하던 공간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플리커는 사진 옆에 지도를 펼쳐놓고 사진이 촬영된 장소가 어디인지 물어볼 뿐만 아니라, 연계된 ‘그룹’을 통해 어디인지 유추해 내기까지 한다.
초창기 인터넷에서 익명성과 가상성이 대중을 끌어들인 가장 큰 매력포인트였다면, 이제는 오히려 ‘누가, 어디서, 언제, 어떻게’의 명료성이 디지털 시대를 사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일상을 거리낌없이 담소하는 블로그 문화가 정착한 이래 웹은 실제 세상의 연장으로 승격될 수 있었고,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적나라하게 표출하는 페이스북이 사랑 받으면서 사람들은 웹 상에 실재성을 전달하는 데 더 이상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위치기반 서비스인 포스퀘어는 아예 유저의 생활패턴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곧 자잘한 일거수일투족에서부터 이슈가 될만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생생히, 그리고 거침없이 공유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단문메시지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 역시 유저의 현재 위치를 탐색해 메시지와 함께 자동 기입한다.
이제 아이폰에서 플리커 사용은 필수가 되었다. 그 많은 사진들을 모두 스마트폰이 보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단련된 일종의 ‘아이덴티티 노출 놀이’가 하나의 문화이자 습관이 되어버린 오늘, 아이폰을 들고 여기저기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길 위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때 플리커는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가지 말고 그냥 여기서 얘기해.”
웹 상에 무심코 올리던 사진 한 장이 이제는 엄청난 정보를 지니게 된다. Exif 데이터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게 된 소소한 배경까지 적힌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정보가 민첩하고 정확해질수록 이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이 섬세화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이용 패턴이나 플리커에 업로드 하는 사진 정보에 따라 매우 디테일한 개인 성향의 유추가 가능하게 되면서 유저의 일상에 파고들 영리한 마케팅 방안이 모의될 것은 당연하다.








아이엔엠디(주)
inmD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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